한국에서는 주로 눈 건강을 확인하려면 안과를 가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맞추려면 안경점을 가는데요, 미국의 시스템은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없는 검안의(Optometrist)라는 직업군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저도 미국에 와서 1년쯤 되었을 때 눈이 아프고 따가워 Eye Doctor를 열심히 검색해 방문한 기억이 있습니다. 전화를 하니 예약없이 바로 와도 된다고 해서 바로 방문했는데 안경이 잔뜩 있어서 안경점에 잘못 온 줄 알고 처음에는 놀랐어요. 하지만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니 검안의가 눈을 자세히 봐주고 약 처방도 해 주어서 다시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때 검안의라는 저에게는 다소 생소한 직업군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안의(Optometrist)는 누구일까요?
미국에는 안과의사(Opthamologist)가 있고, 검안의(Optometrist)가 있고 안경사(Optician)가 있습니다. 안과의사는 한국과 개념이 동일한 MD(Medical Doctor)로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의대과정 4년 그 이후의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됩니다. 검안의는 OD(Optometrist Doctor)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을 보아서 Optometry School에서 다시 4년의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나서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안경사는 시력을 검사하고 안경을 만들어주지만 미국의 안경사는 시력을 검사하지는 않고 안경을 만들어줍니다.
언제 검안의에게 가나요?
미국에서는 시력이 떨어져서 잘 안 보일때, 콘택트렌즈가 필요할 때 뿐만 아니라 알러지로 눈이 간지러울 때, 눈에 염증이나 다래끼가 나서 처방전이 필요할 때,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있는지 알고 싶을 때도 검안의를 찾습니다. 주치의에게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처럼 미국 사람들은 눈이 나쁘지 않아도 1년에 한번씩 검안의에게 정기검진을 받습니다.
검안 없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살 수 있나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검사 없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살 수 있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요, 미국에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도 의료기기에 속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Prescription)이 없이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구매가 어렵습니다. 한번 검사를 받으면 유효한 기간은 주마다 다릅니다. 안경은 주로 1-2년 동안, 콘택트렌즈는 검안 이후 1년동안 검안결과가 유효합니다. 그래서 검안을 한지 1년이 지나면 다시 검사를 받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맞추셔야 합니다.
안경검사만으로 콘택트렌즈 구매가 가능한가요?
한국에서는 안경 도수만으로 콘택트렌즈 구매가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콘택트렌즈 피팅(Contact lens fitting exam)이라는 절차가 따로 존재합니다. 안경점에서 눈검사를 하게 되면 주로 기본 눈 건강과 안경시력을 체크하는데 거기서 콘택트렌즈 피팅을 하시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검사를 하러 가실 때 콘택트렌즈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야 도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콘택트렌즈 검사는 왜 따로 하는 건가요?
안경 도수는 콘택트렌즈 도수와는 다릅니다. 물론 도수가 낮고 난시가 없는 경우에는 동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경에는 난시(astigmatism) 도수가 있는 경우라도 콘택트렌즈로는 필요하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안경과 눈 사이에 거리가 존재하지만 콘택트렌즈는 그 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도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콘택트렌즈 피팅을 할때는 도수에 맞는 콘택트렌즈 제품 중에 한가지나 두가지의 샘플을 받아 써보게 되는데요, 그 중 본인 눈에 제일 잘 맞는 것으로 결정하시면 됩니다.
콘택트렌즈 처방전으로 아무 제품이나 사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됩니다. 콘택트렌즈 처방전에는 콘택트렌즈 도수 뿐만이 아니라 제품명까지도 명시됩니다. 그래서 피팅을 할때 구매를 원하시는 제품으로 써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도수라도 콘택트렌즈 회사와 제품 등에 따라서 시력교정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고 불편하거나 건조한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에게 맞는 콘택트렌즈 종류 하나를 찾아 처방전에 표시하게 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주시면 아는만큼 답변해 드리겠습니다.